추적 사건25시

법무부의 ‘공수처 권고안’ 무엇이 문제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09-19 05:47

본문

법무부의 공수처 권고안무엇이 문제인가?

법무부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권고안이 주목받고 있다. 이 권고안은 견제 기능에 무게를 두느라 수사권한과 관할 분배에 소홀했다는 평가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사정기관 정책핵심인 검찰 개혁에 역점을 두고 검찰의 힘을 약화시키는 대신 공수처에 상대적으로 많은 권한을 부여했지만 수사와 관련한 관할 구분이 불분명해 태생부터 갈등소지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시행되면 기관간 불협화음이 클 것이란 우려와 함께 입법안의 국회 통과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whdf2.jpg 

법무부 권고안에 집중되는 우려 중 하나는 수사기관 간 영역 분리 문제다. 사상 초유의 수사기관이 탄생하는 것이지만, 검찰과 경찰 등 기존 수사기관의 권한은 그대로 유지해 중복 수사와 그로 인한 권한 다툼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인섭 위원장은 검찰과 경찰도 고위공직자에 대해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수사기관 간 적극적 경쟁 유도하자는 게 이 법안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은 수사기관이 경쟁한다고 해서 수사의 능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는 법조계 안팎의 회의적 반응을 불러왔다.

공수처가 독립기관으로서의 지위를 가질 뿐 검찰과 상하 지휘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권한다툼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장치 마련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고안은 동일한 범죄에 대해 공수처와 검찰이 동시 수사할 때는 원칙적으로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시키도록 하고 있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고위간부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를 견제하려는 (공수처) 본래 취지에 집중해야 하는데 서로의 기능을 구분하지 않은 수사기관간의 경쟁구도가 국가 차원에서 어떤 이익을 얻을지 모르겠다자칫 공수처가 폼 나는 사건을 선점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나 경찰과 관할권 갈등이 생기면 조정기구를 통해 해결한다는 게 개혁위 구상이지만,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정기구의 운영 실효성도 의문이다. 한 중견 법조인은 검찰은 차라리 소추 기관으로 기능을 축소하고 경찰은 민생에 집중하도록 해, 공수처가 광역화된 수사를 전담하도록 하는 모델이 현실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을 압도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만큼 또 다른 권력기관 내지 옥상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기관장을 3년 단임으로 하는 등 일종의 견제장치를 두기는 했지만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 스스로의 이익, 기득권을 위해 기능하는 권력기관의 본질적 속성을 감안하면 또 다른 거대 권력기관의 탄생을 보는 것이란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이 공수처장 지명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과연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발표한 권고안을 보면, 공수처장 추천위원회가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법조인이거나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학 교수 중에서 2명을 추천하도록 하고, 이 가운데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해 인사청문회를 거쳐 처장으로 임명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중립적 성격의 추천위원회를 통해 공수처장을 추천하고 인사위원회를 통해 공수처 검사를 임명하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초동의 15년차 변호사는 중립성을 지키고 싶었다면 인권위나 권익위처럼 위원회 구조를 도입했을 것이라며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하는 순간 중립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주요사건

주요사건
  • 태안 화력발전소, 강릉 원룸 화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찬 기온이 대기와 섞여 우기가 적어지는 겨울, 거친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매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화재들이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9일 오후…

  • 곽상도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관련 첫…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에서 화천대유에서 일한 아들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가장,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곽상도…

  • 광주은행, 완벽한 내부시스템에도 횡령사건 발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돈을 만지는 곳에서는 돈의 횡령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데 근간에도 지방은행에서 횡령사건이 지역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지역개발 관…

  • 내란 특검, 황 전 총리 전격 체포·영장 청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2일 내란특검에 따르면 내란 선동 혐의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자택에서 체포 연행했다.황 전 총리는 지난해 계엄 당시 온라인상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

헤드라인

Total 3,244건 176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10대 시절 과오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0대 소년 시절의 과오로 은퇴하고 사회적 이슈가 된 배우가 있다.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24년에 서울국제영화대상을 수상하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

  • 민주, 추경호 구속심사에 대응 전략 질주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사가 내달 2일로 확정됐다.더불어민주당은 2가지 전략으로 심사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

  • 응급환자 구급차 병원 못구해 1시간 지체하다 환자 사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모 고교 학생의 응급 환자 대처 사건을 부산시와 공조해 전체적으로 사건의 전말과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했다.내용은 아침 이…

  • 국세청, 고액상습 체납자 18명·18억 상당 수색 압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국세청이 국세와 지방세 등을 악의적으로 내지않은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을 작성, 지자체와 합동으로 대응책을 논의,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수색을 벌여 현금 5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