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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과 청와대, 휴일 한미정상회담 준비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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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06-26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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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과 청와대, 휴일 한미정상회담 준비 올인

장차관급 인선 없어

한미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청와대는 휴일 예상됐던 장·차관급 인선발표를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휴일 온종일 집무실에 머물면서 참모들로부터 방미 일정과 준비 상황 전반에 대해 보고받고 각 행사에서 제시할 메시지와 연설문 등을 점검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 보고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정의용 안보실장을 비롯한 수석·보좌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주요 점검사항을 확인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국제외교 데뷔 무대인 데다 회담 상대가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 대통령이다 보니 준비하고 확인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게 청와대 측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 정상회담은 우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라며 "준비할 게 정말 많고 거듭 확인해도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방미 기간 세부 일정은 청와대와 백악관이 막판 조율 중이나 14일 청와대가 공식 발표한 일정만도 *백악관 환영 만찬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 면담 *미 의회·학계·경제계 관련 행사 *동포 간담회 등 일정이 빡빡하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굵직한 행사인 데다 백악관과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필요한 만큼 청와대도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메인이벤트'인 정상회담 전략을 두고 문 대통령과 참모들은 한미동맹 재확인과 정상 간 유대강화라는 제1의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최대한 국익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묘안을 짜내느라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청와대가 발표했던 대략적인 정상회담 의제는 *한미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이다. 주목할 점은 한미 양국 모두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걸음마 단계'의 정부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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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모두 대외정책의 세부적 기조와 인적 진용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정권 초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양국 모두 '갈등'을 부각하기보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정상 간 신뢰를 쌓는 수준에서 '웃으며 헤어지는 그림'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놓고 허를 찌르는 변칙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미국이 어떤 자세로 회담에 임하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별 대응 전략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적으로도 준비해야 할 사안들도 부지기수다. 문 대통령에 대한 미국 측의 의전을 조율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환영 만찬에서 대통령 내외가 착용할 복장 같은 세부적인 사항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 공식 환영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연미복(서양 예복), 김정숙 여사는 한복을 착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선물도 고민거리다. 정상회담을 기념하면서도 우리나라 전통적 가치를 담아야 하고 상대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첫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백자 사면합(四面盒) 한 세트를, 딕 체니 부통령에게는 청화백자 오리 1쌍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고려시대 전통 활인 각궁(角弓)을 선물했으며,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부시 대통령의 둘째 딸 제나 부시를 위해 특별히 나무 기러기 한 쌍을 전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취 장식이 된 은제 사진액자를,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는 한국요리 책자를 선물했다. 35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를 비우는 만큼 국정운영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단단히 확인하고 점검할 필요도 있다. 특히 대통령 부재중 권한대행 임무를 수행할 이낙연 국무총리와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하기로 한 만큼 26일 오찬에서 이 총리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한 탓인지 청와대는 이날 발표가 점쳐졌던 장·차관급 인사 발표를 하지 않았다. 현재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부처 장관은 법무·산업자원통상·보건복지부 세 곳이다. 차관 중에는 미래창조과학 산업자원통상 2차관 인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28일 방미 출국 이전에 이들 인사를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경환 후보자의 낙마로 인선 작업을 새롭게 시작한 법무장관의 경우 좀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한미정상, 북한위협 다룰 큰 그림 그릴 것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6·25전쟁 67주년을 맞아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한미연합사단과 주한미군 2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격려사를 통해 "한미동맹은 북한으로부터의 실존적 위협에 대응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데 있어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면서 "이는 우리에게 힘겨운 도전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저는 우리가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철통 같은, 그리고 바위처럼 굳건한 한미동맹과 연합 방위 태세를 통해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수호자 역할을 해 왔다"면서 "우리 양국은 함께 피를 흘렸다. 아울러 우리는 함께 번영해 왔으며, 무엇보다도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가 보다 큰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며 함께 가려면 공동의 위협을 해결해야만 한다"면서 "말할 필요도 없이 그 위협은 바로 급속도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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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이어 나흘 뒤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여러분들의 없어서는 안 될 기여에 대해 감사를 표하실 것"이라면서 "양국 정상께서는 우리의 포괄적 전략 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공동의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또 두 분께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다룰 최선의 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또 이날 방문에서 '흥남철수 작전'을 거론한 뒤 "'크리스마스 카고(화물)' 또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알려진 흥남철수 작전은 지금까지 단일 선박으로 실시한 가장 큰 규모의 철수 작전이기도 하다"면서 "문 대통령의 부모님 또한 당시 (작전에 동원된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했던 14천명의 피난민 중 일부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수일 후 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 계기에 대통령이 흥남철수 작전의 참전용사 분들을 초청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은 미 육··공군 및 해병대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오는 293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미군 부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장관이 주한미군 부대를 방문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으나, 625일 미군 부대를 찾은 것은 처음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이날 미군으로부터 무기 체계 브리핑을 받고 브래들리 전투차량과 화생방정찰차(NBCRV) 등 무기 시연도 참관했다. 아파치 헬기에 오른 강 장관이 미군 무인 정찰기와 북한 무인기의 성능을 묻자 미군 관계자가 "(미군 장비를) 북한 무인기와 비교할 수 없다. 훨씬 더 능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미군 측에 기념패와 머그컵, 홍삼세트 등을 선물로 전달했고, 미군 측은 한국과 미2사단의 역사를 기리는 의미의 기념 접시와 액자, 모자 등을 강 장관에게 선물했다.

이날 미국 측에서는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 등이 강 장관 영접에 나섰다.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창설된 미2사단은 6·25 전쟁 참전을 위해 미국 본토에서 출병한 첫 번째 부대로 1950년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1965년 주한미군으로 재주둔한 이후 최전방에서 비무장지대(DMZ) 등을 관리했다.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당시 희생된 아서 보니파스 대위와 마크 버렛 중위가 2사단 소속이었다. 지난 2015년에는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한국군과 함께 한미연합사단으로 편성됐다.

추적사건25시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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