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옥살이 25년만에 풀려난 이한탁 "억울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사건25시 작성일 15-01-27 21:39

본문



친딸 방화·살해 혐의로 25년 동안 옥살이를 하다 보석으로 풀려나

[류재복 대기자]
친딸을 방화·살해했다는 혐의로 25년 동안 옥살이를 하다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보석으로 풀려난 이한탁(79)씨는 4일 "내가 인생을 산 건지, 지옥에 갔다온 건지 모르겠다"며 힘들었던 감옥살이를 표현했다. 이 씨는 이날 뉴욕 플러싱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무 죄도 없이 25년동안 교도소에 수감된 데 대한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 씨가 자신의 석방을 위해 도움을 준 교민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이 씨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검찰이 재기소할 수 있는 기한이 12월4일까지여서 아직 완전한 `자유의 몸'은 아니다. 또한, 법원이 이동 등에 제한을 두고 있어 언론과의 접촉도 가능한 한 한 피해 왔지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언론앞에 나섰다.

이 씨는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인종차별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이 있었고, 당연히 받아야 할 것도 해 주지 않았다"면서 "매일매일은 아니었지만 일기를 썼으며, 석방된 뒤에도 계속 일기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석방 직후 시행한 혈액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몸이 아픈 곳이 많다. 운동을 많이 해서 건강을 회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 아침 식사 뒤에는 반드시 운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구명위원회가 마련해준 아파트에 사는 이 씨는 "그리웠던 세상에 나와서 가족도 만나고 손자도 만나고 있다"며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착 단계여서 여동생과 딸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지만 (무죄가 확정되면) 당장 직장부터 구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구상임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교포들과 사랑하고 의논하면서 지내고 싶다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 씨는 1989년 7월 29일 새벽 펜실베이니아주 먼로카운티의 한 교회 수양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큰딸 지연(당시 20세)씨가 사망하면서 기나긴 감옥살이가 시작됐다. 검찰이 이씨를 방화 및 살해 용의자로 지목했고 이씨의 무죄 주장에도 법정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이후 이 씨는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항소가 기각된 수감자에게 주어지는 재심 신청도 수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명위원회의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5월 법원에서 이씨에게 적용했던 증거들이 비과학적이었던 것으로 결론나면서 지난달 22일 교도소 문을 나서게 됐다.

주요사건

주요사건

주요사건

Total 2,298건 215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권성동, 징역 4년·추징금 1억 구형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에 따르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지난 20대 대선 직후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재…

  • 10대 시절 과오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0대 소년 시절의 과오로 은퇴하고 사회적 이슈가 된 배우가 있다.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24년에 서울국제영화대상을 수상하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

  • 민주, 추경호 구속심사에 대응 전략 질주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사가 내달 2일로 확정됐다.더불어민주당은 2가지 전략으로 심사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

  • 응급환자 구급차 병원 못구해 1시간 지체하다 환자 사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모 고교 학생의 응급 환자 대처 사건을 부산시와 공조해 전체적으로 사건의 전말과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했다.내용은 아침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