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검찰,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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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회팀 작성일 16-09-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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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긴급체포

'아싸'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이 지난 5일 사기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에 따르면 이희진은 인터넷과 증권전문방송을 통해 얻은 유명세로 2014년 유사 투자 자문업체를 설립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이후 투자자들에게 허위 주식 정보를 퍼뜨려 헐값에 사들인 장외 주식 비싸게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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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그의 교묘한 투자유치 방법도 공개됐다. 6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이희진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인터뷰가 보도됐다. 이 피해자는 이희진에게 8000만원의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희진이 투자자들을 유혹적인 말로 꼬드겼다"면서 "문제가 되면 자기가 두 배로 보상해 주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에 대해 거래소나 코스닥 보유 종목을 다 팔라고 했다"면서 "집을 팔아라, 대출을 받아라, 퇴직금을 입금해라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투자를 받았다. 투자한 이들은 돈을 벌 줄알고 그 말에 따랐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 받고 있다. 이희진은 지난해 10월 채널A 예능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 첫 방송에 출연해 아이돌 가수와 사귄 경험 등을 공개하며 화려한 주식 부자생활을 자랑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른바 증권가 지라시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증권가 지라시를 만드는 전문 업체가 있다이러한 지라시의 주 정보원은 주차요원이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이희진은 "지라시의 정보 등급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라며 "백만 원부터 가격이 책정되고, 극비에 부쳐진 최고급 정보는 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고 주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지라시는 돈을 받고 전송하는 형식으로 판매된다. 우리가 흔히 메신저로 받아볼 수 있는 지라시는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돈을 받고 산 지라시는 대부분 맞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주식사기 행각으로 초호화 생활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의 주식사기행각에 따른 피해자 수는 300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10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진은 방송에서 수억원대 외제차와 스포츠카 등을 자랑하며 재력을 과시했었다. 그는 지난 6월 케이블 방송 엠넷 '음악의 신 2'에 출연해 힙합가수 도끼보다 부자냐는 가수 딘딘의 질문에 "도끼는 불우이웃"이라 대답해 논란을 낳았었다. 또 이희진은 과거 SNS에 중국식 회전 식탁에 앉아 여러 사람과 식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고, 사업 차 방문한 중국에서 현지 상무위원급 고위직을 만났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의 진위여부를 묻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그는 "사업비밀"이라 답하며 확답을 피했다..

이희진은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스스로를 소개해 왔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한 반지하방에서 태어났다"고 썼다. "삼겹살집에서 불판 닦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애 처음 돈을 벌었다. 남은 삼겹살을 먹을 때 제일 행복했다"는 글도 올렸다. 그러나 이씨는 증권가 스타로 유명해진 뒤에는 돈을 물 쓰듯 하며 벼락부자 행세를 했다. 이씨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200평대 고급 빌라 내부에 있는 수영장 사진과 함께 한 대에 30억원이 넘는 부가티 스포츠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는 청담동 자택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고 "천장은 금도금이고, 크로아티아산 대리석으로 꾸몄다. 집 내부 원목은 북유럽산 최고급 편백나무라 방안에서 은은한 원목 향이 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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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청담동 6층짜리 건물에는 이씨가 SNS에 올렸던 부가티 베이론과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수퍼카 3대가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6층짜리 건물의 1~4층에는 식당과 미용실 등이 입점해 있다. 이 건물 5~6층에는 이씨가 대표로 있는 유사(類似) 투자자문사인 미라클인베스트먼트 사무실이 있었다. 이씨는 사무실이 있는 5~6층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건물 시세는 28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건물은 지난 3월 이씨 회사인 미라클인베스트먼트가 취득했다. 이씨는 회사 명의로 구입한 건물에서 초호화 생활을 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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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긴급체포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도 반응했다. 이들은 관련 기사에 그를 맹비난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희진도 문제지만 그에게 속는 투자자 피해자들도 문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희진을 전문적 검증도없이 띄워준 언론방송은 일말의 책임과 문제는 없는가?”라며 우리사회에 만연한 일확천금의 의식도 짚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일갈했다.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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