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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 폭력막장 드라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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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6-03-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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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 폭력막장 드라마로

미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세력이 몸싸움을 벌이는 사태가 촉발되면서 웬만한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던 트럼프가 주춤거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대의원 30명이 걸린 워싱턴DC와 와이오밍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는 단 1명의 대의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워싱턴DC 경선에서 마르코 루비오와 존 케이식 후보가 각각 37.3%와 35.5% 득표율로 1, 2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득표율은 13.8%에 그쳤다. 와이오밍 경선에서는 크루즈가 66.3% 득표를 하며 압승했다. 트럼프 득표율은 7.2% 한자릿수에 그쳤다. 이날 경선으로 루비오가 11명, 크루즈와 케이식이 각각 9명씩 대의원을 추가했다.
경선 하루 전날인 11일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경선 당일인 12일 오하이오와 미주리에서 잇따라 발생한 반(反)트럼프 시위가 트럼프에게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의 무례한 막말과 비도덕적 언사 등에 불만을 품고 있던 유권자들이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심정으로 결집했다는게 공화당 안팎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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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장 폭력사태는 히스패닉과 무슬림을 비하하는 등 이민자에 대한 트럼프의 노골적인 적대 성향이 초래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서 트럼프를 겨냥해 “모욕과 조롱, 사실조작, 편가르기를 하지 말라”고 촉구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도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유세에서 “트럼프의 추하고 분열적이며 폭력과 공격을 선동하는 언사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막말이 폭력사태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경선후보들도 트럼프 비난대열에 동참했다. 루비오는 “트럼프는 공화당과 미국을 극심하게 분열시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크루즈는 “트럼프가 폭력을 조장하고 유권자들을 존경하지 않는다”고 트럼프을 비판했다. 케이식은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가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폭력적으로 충돌하는 독소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트럼프가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그를 지지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난에 트럼프는 오히려 “폭력배들 때문에 시카고 집회가 취소됐다”며 “그들 때문에 내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폭력사태가 공화당 경선 분수령이 될 오는 15일 ‘미니 수퍼 화요일’ 경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갈등을 부추기고 폭력을 초래하는 트럼프 자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등을 돌리는 지지자들이 늘어나고 반(反)트럼프 연대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 수퍼 화요일 최대 격전지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다. 두 지역은 득표율 1위 후보가 전체 대의원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가 처음 적용되는 곳이다. 따라서 이 두 곳에서 승리한다면 후반전으로 치닫는 경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특히 플로리다는 루비오, 오하이오는 케이식 지역구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세장 폭력사태가 악영향을 끼친다면 트럼프 대세론은 지극히 불투명해진다.  플로리다에는 트럼프가 운영해 온 카지노, 호텔, 골프장 등 사업장 다수가 위치해 있어 이곳에 고용된 히스패닉 표심이 관건이다. 자신의 간접적인 고용주인 트럼프를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쿠바계 지역 상원의원인 루비오를 밀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폭력사태가 역으로 트럼프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진단도 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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