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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놓고 영국, 프랑스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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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제팀 작성일 17-06-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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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놓고 영국, 프랑스 정상회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3(현지시간) 파리를 방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능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빨리 개시되기를 바란다며 영국을 압박했고, 메이 총리는 이에 다음 주에 협상이 개시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집중적으로 조율했다. 마크롱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문제와 관련해 "협상이 종료되지 않는 한 당연히 (EU) 문은 언제나 영국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입장을 바꾸면 EU 잔류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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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이내 "영국의 EU 탈퇴는 영국 국민의 주권 행사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존중한다"며 브렉시트 협상이 가능한 빨리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일정은 그대로 진행돼 다음 주에 시작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영국은 EU와 협상 개시 시점을 놓고 논의를 벌여왔으나 이날 회담 직전까지도 날짜를 확정 짓지 못한 상태였다. 메이 총리는 이어 민주연합당(DUP)과의 소수정부 구성 협상이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 필요한 정부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부는 회담 전부터 테러 공동대처 방안이 정상회담의 주 의제라고 강조했지만, 여론의 관심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앞두고 양측의 입장 조율에 집중됐다. AP통신은 이날 회담을 '브렉시트 여사'(Lady Brexit)'므슈 유럽'(Monsieur Europe)의 만남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조기총선의 압승을 바탕으로 브렉시트 협상에서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했던 메이 총리의 계획은 수포가 된 반면에,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 '완승' 고지를 코앞에 두며 국내외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잃은 데다 보수당 정부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이 총리는 협상 당사자인 마크롱 앞에서 궁색한 처지가 됐다. 이날도 메이 총리는 마크롱을 만나기 직전까지 민주연합당(DUP) 대표와 보수당 소수정부 출범을 위한 정치연합 구성을 위한 협상을 하다가 달려왔다. 메이 총리가 공동회견에서 자국의 정부구성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특별히 강조한 것은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앞두고 프랑스를 비롯한 EU 지도부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이후 정치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메이 총리와 달리 마크롱은 최근 총선 1차투표에서 자신이 1년여 전 창당한 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완승을 하면서 영국을 상대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유럽연합의 핵심국가인 프랑스의 정상으로서 마크롱은 브렉시트 협상이 개시되면 강력한 국내 정치의 동력을 바탕으로 다른 EU 회원국들과 함께 영국을 상대로 '양보 없는 일전'을 벌일 태세다. 양국 정상은 브렉시트 문제 외에도 이날 회담에서 인터넷상에 증오와 테러를 부추기는 콘텐츠를 즉각 삭제하도록 하는 방안 등 테러 예방책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이 테러집단의 선전물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셜미디어 규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SNS 기업들이 테러 관련 콘텐츠 등 유해한 내용을 네트워크에서 삭제하도록 독려하고, 테러 콘텐츠 등을 자동으로 식별해 지우는 수단의 개발에도 나서도록 정부가 장려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으로 이동해 잉글랜드 프랑스 대표팀의 축구 친선경기를 함께 관람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영국 맨체스터·런던 테러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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