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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이” 전남대 앞 쓰레기봉투 들고 나타난 2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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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공병만기자 작성일 20-10-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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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이전남대 앞 쓰레기봉투 들고 나타난 2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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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학교 인근에 쓰레기봉투를 든 20대 청년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대 청년 5~6명이 골목 곳곳을 돌며 버려진 테이크아웃 커피잔, 담배꽁초, 찌그러진 캔, 상가 전단지 등을 쓰레기봉투에 담는다.

벌써 한 달째. '쓰레기 줍는 낮선 청년'들이 전남대 인근에 나타나면서 이들의 정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쓰레기를 줍는 선행을 하기 위한 소모임 '()레기를 줍는 이들'이라는 뜻을 가진 수줍이들이다.

수줍이활동은 철저하게 자율적이다. 수줍이들의 이름, 학과,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팀명처럼 '수줍은 이들'이 쓰레기 줍기에만 집중한다. ‘수줍이들은 전남대학교 인근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쓰레기를 줍는다.

이들은 모두 전남대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다. ‘1호 수줍이전남대 철학과 졸업생 윤혜림(28)씨와 경제학부 신입생 김동윤(20)씨가 주축이다.

이들이 수줍이 활동을 한 것은 SNS의 힘이 컸다. 윤씨는 최근 SNS를 통해 한 유튜버가 집 앞 쓰레기를 종종 줍는 걸 보고 감명받아 동참하게 됐다.

윤씨가 쓰레기를 줍고 전남대 재학생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동참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수줍이 모임까지 탄생했다.

현재 수줍이 모임에는 35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넘게 매일 학교 앞 쓰레기 줍기에 나서고 있다.

채팅방에서 누군가가 활동을 제안하면 가능한 수줍이들은 참여한다. 나머지 수줍이들 중에서는 정기 활동과 상관없이 알아서 자신의 집 앞과 학교 근처 쓰레기를 주운 뒤 인증샷을 올리는 번개 수줍이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들이 매일 줍는 쓰레기의 양은 75대용량 봉투 2개 분량이다.

이들이 쓰레기를 줍는 이유는 독특하다. 쓰레기를 쓰레기가 아닌 복이라고 여긴다.

윤혜림씨는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줍는 게 아닌 복이라고 생각하고 주워야 뿌듯하고 자의로 청소할 수 있다진짜 복이 맞는 게 청소하고 나면 행복해지고 잠도 잘 온다며 웃었다.

또한 활동을 하며 뿌듯한 경험도 늘고 있다.

김동윤씨는 "얼마 전 저희의 활동을 보고 일회용 재떨이를 샀다는 글을 봤다""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기쁘게 전했다.

자비로 청소도구와 장갑, 쓰레기봉투를 구매해 자의로 선의를 이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에 인근 상인들과 학생들까지 칭찬이 자자하다.

윤씨는 "칭찬받으려고 하는 행동이 아닌 변화를 이끌기 위한 모임"이라며 "주변 분들의 응원으로 매일 활동이 더 알차지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담배꽁초를 모을 수 있는 깡통을 골목 곳곳에 배치하고, 쓰레기 무단 투기를 경고하는 벽보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제작해 부착할 계획이다.

김씨는 "혹시나 바빠서 활동을 못 하신다면 담배꽁초 버릴 때 불 끄고 버리기, 음료수 내용물 비우고 버리기만이라도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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