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포스코-대우인터내셔널, 구조조정갈등

페이지 정보

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6-10 21:02

본문

포스코-대우인터내셔널, 구조조정 갈등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녈이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포스코는 일단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해임으로 사태를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경영진은 전 사장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반대를 전반적 구조조정에 대한 '항명'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철강업계에서는 전 사장의 해임을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한 포스코 내부의 부정적인 시선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ef861e9b5c31b72f8f4b9d20fe3124705b15d.jpg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정준양 전 회장 재직 당시 무려 33724억원을 들여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철강 해외판매망 확대, 안정적인 원자재 조달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평가할 때 이같은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하'로 평가되고 있다. 시너지는커녕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대우인터내셔녈의 수익성이 낮은데다 차입비중도 높아 포스코의 재무 건전성을 저해한다는 주장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영업이익률은 1%대에 불과하지만 부채비율은 300%에 육박한다.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로서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1분기에만 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앞으로의 추가 투자비용 등을 고려할 때 투자를 회수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포스코로서는 현재 재무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따라서 대우인터내셔널은 일종의 '계륵'과 나름없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원매자만 있다면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로서는 최고의 카드는 대우인터내셔널 일괄 매각일 것"이라며 "전 사장에 대한 해임 처분은 부문 매각마저 반대하는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한 '공개 경고'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전 사장 해임 방침이 전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 사장 해임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직원들이 많다""포스코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는 전 사장이 지난 5월말 사내게시판을 통해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고 있다. 전 사장이 올린 글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이 나돌면서 직원들이 동요하자 조직을 안정화하고 우량 사업 매각을 막기 위한 충정어린 간언이라는 게 내부 의견이다. 따라서 이를 단순히 모기업에 대한 '항명'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최근까지 야심차게 추진해온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사업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올 해 포스코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사업에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CEO 교체로 또 다시 위기를 맞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 사장이 해임되면 내부적으로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상사쪽을 잘 아는 전 사장이 부임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가고 사업 추진력도 강화됐다""종합상사는 '직원'이 곧 자산인 만큼 직원을 독려하기 위한 노력이 '해임'으로 끝난다면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권병찬 기자

주요사건

주요사건

시사종합

Total 5,044건 130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집단행동 전공의 대다수, 행정·사법 처벌 임박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4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의대증원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해 거리로 나선 전공의들에게 예고한 강력한 조치로 행정·사법 처벌이 임박했다.지난해 4월 여…

  • 전공의 부족한 병원, 간호사에게 의사업무 맡겨-환자 안전 …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3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무더기로 이탈하는 의료대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의사가 해야할 업무를 간호사가 떠…

  • 보건복지부, 의사 집단행동에 강경 조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이 서울대병원 등 5대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대표가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고 의과대…

  • 이재용, '부당합병, 회계부정' 재판 1심 무죄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의혹으로 기소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이재용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