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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양심 걷어찬 헝가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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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9-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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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양심 걷어찬 헝가리 기자

8일 헝가리의 한 젊은 여성 카메라기자가 난민에게 발길질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그와 헝가리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8일 헝가리 극우정당 요비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방송사 N1TV의 라슬로 페트러 기자가 세르비아와 인접한 국경지대 뢰스케 난민수용소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시리아 난민을 촬영하다 이들을 발로 차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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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대 난민을 발로 걷어차는 동영상이 공개된 헝가리 여성 카메라기자 라슬로 페트러. 그는 8일 자신이 몸담고 있던 방송사 N1TV에서 해고됐다(왼쪽 사진). 라슬로가 아이를 안고 도망가는 난민 남성을 막아서며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모습(가운데 사진). 그의 발길질에 넘어진 난민 남성이 아이와 함께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오른쪽 사진). 사진 데일리메일

약 20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기자는 한 손에 아이를 안고 도망가는 장년 남성의 발을 고의적으로 걸어 넘어뜨리고 다른 아이 두 명에게도 거센 발길질을 했다. 넘어진 남성이 신음하며 항의했지만 기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촬영을 계속했다.  이 동영상은 함께 현장에 있던 독일 방송기자 슈테판 리히터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를 공개해 알려졌다. N1TV는 이날 오후 “라슬로를 해고했다”고 밝혔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헝가리 야당은 라슬로를 폭력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5년형을 받는다.
오스트리아 등 7개국과 국경을 접한 내륙 헝가리는 터키와 발칸 반도를 거친 중동 난민들이 독일 등 서유럽으로 넘어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어서 많은 난민이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온 난민은 14만 명으로 지난해 전체 4만3000명보다 3배 이상으로 많다. 2010년부터 집권해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52)는 유럽연합(EU) 지도자 중 난민 수용에 가장 소극적이다. 그는 최근 세르비아와의 국경선에 높이 4m, 길이 175km의 3중 철조망 장벽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경찰 3000명을 국경에 상시 배치했다. “무슬림 난민 때문에 유럽 기독교 전통이 훼손되고 있다” “난민은 위험에 처한 망명자가 아니라 안락한 독일식 삶을 원하는 이민자다” 등 난민 비하 발언도 일삼았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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