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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미국 국빈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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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9-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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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미국 국빈방문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22일 환영 만찬은 '중국굴기'(中國<+>·중국이 우뚝 일어섬)를 새삼 확인하는 자리였다. 만찬은 이날 저녁 워싱턴 주 시애틀의 웨스틴 호텔 대연회장에서 미·중 정·관계와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내로라하는 인사 6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어두운 남색 양복에 중국 고유의 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맨 시 주석은 과거 미·중 외교관계 수립을 주도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소개를 받은 후 초대 손님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은 결코 패권(헤게모니)과 확장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의 선린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의 팽창과 세력 확대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씻기 위한 화해 제스처였다. 연설이 끝나자 게리 로크 전 워싱턴 주지사 겸 전 주중 미국대사가 건배 제의를 했고, 시 주석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샴페인 잔을 들었다. 시 주석의 오른쪽에는 만찬을 주최한 미중기업협의회 회장인 마크 필즈 보잉사 CEO, 왼쪽에는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 주지사가 밝은 미소로 시 주석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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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찬 헤드 테이블에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중심으로 건너편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앉았다. 또 키신저 전 장관,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인슬리 주지사, MS·보잉·스타벅스·IBM·듀폰의 CEO들이 배석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전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첫 방문지인 워싱턴 주의 농산물이 여럿 포함돼 시 주석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특히 윌리 그린 유기농장에서 재배된 채소로 만든 샐러드 옆에는 글루텐이나 유제품, 견과류가 들어있지 않은 '채식주의자 메뉴'라고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주 요리 중 하나는 더블 R 랜치 워싱턴 비프스테이크였다. 여기에 워싱턴주 와이너리인 샤토 생 미셸에서 제공된 2013년산 카베르네 쇼비뇽과 2014년산 샤도네이 와인, 시오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디저트 등이 곁들여졌다 


시 주석은 만찬 자리에서 "나는 워싱턴 주와 시애틀 시가 낯설지 않다"면서 워싱턴 주와 시애틀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화제를 풀어나갔다. 이어 할리우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언급하면서 "이 도시의 이름이 중국에서도 매우 친숙하다"고도 했다. 시 주석의 시애틀 친화 발언은 자신이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에서 관료로 재직하던 1993년 첫 방문했다는 사실을 상기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워싱턴 주는 덩샤오핑(鄧小平·1979), 장쩌민(江澤民·1993), 후진타오(胡錦濤·2006)에 이어 시 주석까지 중국 최고지도자 4명이 잇따라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어 자신이 좋아하는 미국 문학 작품 등을 하나하나 들면서 미국인 청중들과 문화적 거리를 좁히려 애썼다. 시 주석은 자신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팬이어서 헤밍웨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의 단골 술집인 쿠바 아바나의 '엘 플로리디타'를 찾아가 헤밍웨이처럼 모히토 칵테일을 마신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또 토머스 페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트 휘트먼, 잭 런던 등 미국 출신 유명 저술가들의 고전 도서들을 거론하고 이를 모두 읽었다며 '미국 문화 사랑'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또 10대 때 문화혁명 속에서 겪었던 신산했던 경험담을 얘기할 때는 다소 회상에 잠기는 듯한 모습도 내비쳤다. 그는 19691975년 산시성(陝西省) 옌촨현(延川縣) 원안이공사(文安驛公社) 량자허대대(梁家河大隊)에서 지식청년(知識靑年)으로 활동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또 평소에 자주 언급하던 '중국몽'(中國夢)을 이날도 다시 꺼내면서 중국 지도자들에게는 여전히 경제발전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시 주석은 미국 기업 CEO들에게 "중국 정부는 어떠한 형태로건 상업적 도둑질이나 정부 전산망 해킹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행위들은 법과 관련 국제 조약에 따라 처벌돼야 할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이버범죄와 싸우기 위해 미국과 고위급 공동 대화 메커니즘을 만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최근 중국 내 부패척결 운동을 거론하며 "이제 호랑이와 파리(부패 고위관료와 하급관료)를 모두 제거했다"면서 "이는 권력 투쟁이 아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없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는 자신의 부패척결 정책이 미국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 등장하는 워싱턴의 권력암투·위선과 마찬가지라는 미국 등지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불법 다운로드와 DVD 등으로 널리 퍼져 매우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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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덕이 있으면 떠들지 않아도 길이 열린다는 뜻의 고사성어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下自成蹊·복숭아나무나 오얏나무는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아래에는 절로 길이 생긴다)를 인용해 양국 협력이 앞으로 잘 풀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날 만찬에는 시 주석의 방미수행단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 마화텅(馬化騰) 등 재계 거물들이 총출동했다. 아울러 베이징(北京충칭(重慶), 쓰촨(四川저장(浙江산시(陝西산둥(山東)성 등 지방정부 수장들도 대거 동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프리츠커 상무장관, 키신저 전 장관 외에도 에드 머레이 시애틀 시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재계에서는 보잉, MS, 아마존, 스타벅스 등 시애틀에 본사를 둔 기업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등 쟁쟁한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해 중국과의 협력관계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미 보잉기 300대 도입 계약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미에 맞춰 미국 보잉사에서 항공기 300대를 사들이기 위한 협상을 타결할 방침이라고 관영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국가민항총국의 뉴스 사이트 중국민항망(中國民航網)은 중국 항공사와 항공기 리스회사가 보잉사와 총 300대의 항공기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미·중 경제협력을 과시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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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최대 항공기 리스회사 궁인(工銀) 금융조임공사는 시 주석이 시애틀에 도착한 당일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 주임와 보잉사 데니스 뮬렌버그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잉 737-800NG 30대 도입 계약서에 사인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 항공산업의 메카인 시애틀을 이번 방미 일정의 첫 기착지로 삼았다. 23일 오전(현지시간) 시애틀의 보잉공장을 찾아 연설할 예정이다. 중국민항망은 지난 수년 간 궁인을 비롯한 중국 항공기 리스사들은 미국제 항공기를 대거 사들임으로써 미·중 무역 균형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항공기 리스사는 북미 항공기 리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중이라고 사이트는 덧붙였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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