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벌어진 엽기적 ‘패륜’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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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덕 작성일16-05-11 11:54 조회1,3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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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벌어진 엽기적 패륜살인

70대 아버지를 어버이날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남매가 토막살인까지 계획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긴급체포된 아들 A(43)와 딸 B(47)는 범행 전 여러 장의 종량제 쓰레기봉투(100)와 락스 등을 미리 준비했다. 경찰은 이러한 점을 토대로 이들 남매가 시신을 토막내 유기하려 한 것이 아닌지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토막살인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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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의하면 이들 남매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광주 북구 문흥동 한 아파트 아버지(76) 집에서 아버지를 미리 준비한 흉기와 공구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경찰조사에서 구체적인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 남매는 전날 오후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도 "우린 당당하니까 신상을 공개해도 좋다. 하지만 질문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버지에 대해 강한 반감을 보이는 A씨의 진술과 주변인 조사 등을 토대로 재산문제와 어머니에 대한 학대를 범행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매와 아버지의 갈등은 지체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누가 돌보아야 하는지를 놓고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경찰에 "(아버지는) 사람도 아니다. 돌보지도 않고, 몸이 아픈 어머니를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진술했다. 어머니가 20119월 숨지자 또 다른 갈등이 싹텄다. 아버지가 복지관에서 만난 C(75·)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안 남매는 아버지의 재산을 C씨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여러차례 아버지를 찾아가 "아파트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매번 거절당했다. 딸은 이 과정에서 아버지를 폭행죄로 신고했고,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지난 달에도 아버지 아파트로 찾아 가 집(아파트)을 팔고 돈을 내놓으라며 소란을 피워 경찰 조사까지 받은 바 있다. 아들은 서울의 한 유명대학을 나와 10년간 고시공부를 했고, 딸은 15년간 교회 전도사로 활동하다 2011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한 수입이 없던 남매는 생활비가 떨어지자 아버지에게 "어차피 죽으면 아파트를 우리한테 줄 것 아니냐. 먼저 주면 안되냐"고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어버이날 비극이 발생했다. 이들 남매는 8일 오전 230분께 북구 문흥동 아버지 집에 들어갔다가 같은 날 오전 9시께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C씨의 신고를 받고 9일 오후 6시께 숨진 아버지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안방에 놓인 고무통에 엎드린 상태로 이불이 겹겹이 씌워져 있었다. 온 몸에 락스가 뿌려진 채 어깨 부위에는 흉기가 꽂혀 있었다.

치아도 대부분 뽑힌 처참한 상태였다. 남매는 범행 이틀 전인 6일 광주의 한 마트에서 범행에 사용된 도구들을 구입하고, 해외로 출국할 계획까지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2회에 걸쳐 사전 답사까지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에 대해서는 둘 다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죄책감도 전혀 느끼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 남매가 치밀한 계획하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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