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재단, 엉망진창 주먹구구 사업계획으로 거액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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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팀 작성일16-11-08 07:03 조회8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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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재단, 엉망진창 주먹구구 사업계획으로 거액모금

K스포츠재단이 전국 각지에 체육센터를 짓겠다며 기업에 '재정지원'을 요청했지만 추진 과정을 자세히 뜯어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K스포츠재단은 특히 먼저 접촉한 기업이 출연에 응하지 않자 이 사업이 정부 역점 사업이라고 수차례 강조하는 방식으로 결국 다른 기업에 돈을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등은 지난 317일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등을 만나 '5대 거점 체육 인재 육성사업'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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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내부 문건에 의하면 이 사업은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올림픽에 대비해 각 종목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훈련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전국 각 지역에 체육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경기지역에는 펜싱과 배드민턴, 인천에는 태권도, 부산에는 수영, 경북에는 골프·축구, 대전에는 탁구·육상선수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체육센터를 짓는 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이 정부가 경기도 하남의 대한체육회 부지를 불하(정부나 공공기관이 민간에 토지·건물을 매각하는 것)할 것이니 롯데는 여기에 체육센터를 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땅을 불하한다는 것은 정부 관심 사업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출연)을 하는데 이런 부분이 크게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K스포츠재단이 언급한 부지는 하남시민이 테니스장으로 쓸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가 하남시에 무상으로 임대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대한체육회는 체육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과 이 부지에 대한 매각·활용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게다가 대한체육회 땅이기 때문에 매각은 정부가 아니라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거쳐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이 부지를 수익 사업에 활용하는 안을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와 유선상으로 논의한 적은 있지만 이 과정에서 K스포츠재단이 언급된 적이 없으며 논의 시기 또한 올해 67월께라고 설명했다. K스포츠재단이 롯데에 체육센터 건립 지원을 요청한 것보다 석 달가량 뒤였다. K스포츠재단은 특히 롯데보다 앞서 2월 말께 부영에도 하남 체육센터 건립 지원을 했지만 출연을 받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부영을 대상으로 한 '모금'이 실패하자 K스포츠재단이 공공기관인 대한체육회를 내세워 이 사업을 '정부 역점 추진 사업'으로 홍보하며 롯데를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흘러나오고 있다.

재단이 기업에 요청한 지원 형태도 석연치 않다. 건설분야 사업을 하는 부영과 롯데에 굳이 '건설비 지원'을 요구한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명목은 체육센터 건설 지원이었지만 하드웨어(건물)를 직접 짓는 게 아니라 지원금을 주면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는 센터 건립에 관한 협약을 맺는 대신 롯데케미칼 등 6개 계열사가 돈을 걷어 70억 원을 K스포츠재단에 송금했다. 부영에도 같은 방법으로, 센터 건립이 아닌 건립 자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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