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격리자2천명돌파, 정부-병원명단 공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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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6-07 18:56 조회1,435회 댓글0건본문
메르스 격리자 2천명돌파, 정부-병원명단 공개<1>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메르스 격리자 7일현재, 2천명 돌파…2명 퇴원·7명 상태 불안정
보건당국이 격리·관찰 중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상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1번째 환자를 진료하다 바이러스를 옮긴 5번째 환자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 의료진(50)과 평택성모병원 의료인인 7번째 환자(여·28)가 퇴원을 앞두고 있다. 퇴원이 이뤄지면 1번째 환자의 부인인 2번째 환자에 이어 병이 완치돼 퇴원한 인원은 총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반면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수는 모두 7명이다.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 수는 총 64명으로 늘었다. 밤 사이 14명이 추가된 것이다. 사망자도 1명 추가돼 총 5명으로 불어났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격리자 수는 1866명에서 495명 늘어난 2361명이 됐다. 지난 5월20일 국내 첫 감염자가 나온 지 19일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자택 격리자가 2142명으로 전체의 90.7%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시설 격리자(219명)다.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감염 의심자는 125명에 이른다. 격리가 해제된 인원은 이날 174명이 더해져 총 560명이 됐다. 5번째 환자와 7번째 환자는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확진자 중에서는 2번째 환자가 지난 5일 처음 퇴원했다. 반면 11번째(여·79), 24번째(78), 28번째(58), 29번째(여·77), 33번째(47), 42번째(여·52), 47번째(여·68) 등 7명의 환자 상태는 불안정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14명 추가돼 총 64명이 됐다. 추가된 환자 중 10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이 병원에서 바이러스 노출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17명으로 늘었다. 이중 2명은 병원 의료진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연관된 환자는 55번째(36), 56번째(45), 57번째(57), 58번째(55), 59번째(44), 60번째(여·37·의료인), 61번째(55), 62번째(32), 63번째(여·58), 64번째(75·사망) 환자다. 이들은 5월26~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에 내원·체류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전파는 14번째(35) 환자에 의해 시작됐다. 이 환자는 지난 5월21일 처음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보통 체내 바이러스 양이 많은 시기인 증상 발현 후 5~7일째에 해당하는 5월27~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 내원·체류했던 약 800명에 대해 추적 조사 중이다. 응급실을 이용했던 환자 그룹이 600여명이며, 의료진은 100여명이다.
추가 환자 중에서는 70대 사망자 1명도 포함돼 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5명이 됐다. 평택성모병원에서 1차 유행으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총 36명이며, 이중 1번째 환자로부터 직접 전파된 경우는 28명, 추가 전파로 추정되는 경우는 8명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평택성모병원을 중심으로 역학조사 대상자가 증가함에 따라 20명의 역학조사요원을 평택시 보건소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 평택터미널에서 서울남부터미널로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한 14번째 환자와의 접촉자와 관련, 동승자 6명의 신원을 확보해 5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나머지 1명의 휴대전화 번호가 '대포폰'으로 확인돼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버스 탑승객 수 등을 볼 때 밀접한 접촉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 병원 공개·격리자 위치 추적…메르스 대책 초강수 선회
정부가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 병원을 전체 공개하고 격리자 스마트폰 위치 추적을 검토키로 하는 등 메르스 퇴치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내놨다. 이는 메르스 감염이 소수 병원을 벗어나 대폭 확산할 '임계점'에 다가섰다는 위기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첫 발병 후 보름 이상이 지난 뒤에도 메스르 감염이 확산을 계속함에 따라 '강공'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거쳐 발표한 조처 중 가장 큰 변화는 발병 병원 명단의 전격 공개다. 지금껏 보건 당국은 국민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환자들이 병원을 꺼려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는 부작용 등이 예상된다면서 발병 병원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비밀리에 소수 병원의 '클러스터(감염 그룹)'만 잘 추적해 공포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병이 도는 곳이 어디냐'를 궁금해하는 시민의 절박한 심정을 등한시한다는 반발도 만만찮았다.
그러나 메르스가 평택성모병원(평택) 안에서만 병이 돌던 최초 양상을 넘어 삼성서울병원(서울), 대청병원·건양대병원(이상 대전)까지 들이닥치면서 보건 당국이 병원 명단 공개로 전격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발병 병원이 대거 늘면서 해당 감염 의심자의 복잡한 동선을 시민과 지역사회의 협조없이 쫓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인터넷 등을 통해 메르스 발병 병원의 정보가 퍼지면서 비공개 원칙에 대한 압박도 가중했다. 정부는 7일 발병 병원의 명단을 전면 공개했지만 과제도 만만찮다.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건양대병원 등 감염이 발생한 병원에서 환자 수가 갑자기 줄어드는 피해가 불가피해 이를 국가적으로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보상할지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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