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영국과 54조원 규모 경협 합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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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10-21 15:44 조회9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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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영국과  54조원 규모 경협 합의할 듯

중국과 영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300억파운드(약 54조원)를 넘는 교역 및 투자에 관한 협력에 서명하기로 했다. 영국 BBC 방송은 시 주석 방문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관리들이 이처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도 21일 중국 상무부와 주영 중국 대사관 발표를 인용해 양국이 이 같은 규모의 경제 협력 협정을 체결한다고 보도했다.
선단양(沈丹陽)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경협 규모가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영국 국빈 방문 사례 가운데 최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선 대변인은 또 "인프라를 발전시키려는 영국의 요구가 양국간 관계를 새롭게 조명할 것"이라며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영국의 북부지역 개발 계획은 관련 계약자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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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원전 등 에너지, 고속철도, 헬스케어, 항공기제조, 부동산, 금융, 에너지 등을 포함한 분야에서 민간 및 정부간 약 150개의 경협 합의서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최대 관심사는 중국의 영국 내 원자력발전 건설 참여 여부다. 양국과 프랑스 에너지업체 EDF 등은 중국의 원전건설 국영기업인 중국광동원전그룹(CGNPC) 등이 EDF가 주사업자로 승인된 영국내 '힌클리 포인트 C 원전', '시즈웰 원전', '서폭 원전' 등 3곳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 30~40%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힌클리 포인트 C 원전 프로젝트는 사업비가 160억파운드(약 29조원·EDF 추산)~245억 파운드(약 44조·EU 추산)로 추정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영국 고속철도(HS2) 건설 프로젝트에 중국이 참여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총 사업비가 430억 파운드(약 77조4천억원)에 달하는 HS2는 현재 1단계 공사(런던∼버밍엄 구간) 입찰이 진행중이다. 양국 정부는 앞서 2013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중국 방문과 지난 6월 리커창 총리의 영국 방문을 통해 투자·협력 의사를 확인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가 중국의 투자유치를 위해 중국의 인권문제와 사이버해킹 등의 사안들에 침묵하고 아첨한다는 비난이 영국 내부는 물론 동맹국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국제 컨설팅그룹 APCO 회장 제임스 맥그리거는 "꼬리 치는 개처럼 행동한다면 결국은 조종당하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중국에 순진하게 접근한다는 비난을 반박하면서 "중국과의 협력이 영국의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권문제와 관련 "총리가 시 주석과의 비공식 면담에서 중국에 불편한 의제들을 제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시 주석 방문 기간 공교롭게 영국 철강 회사들이 문을 닫거나 대규모 감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 언론들이 '현안'으로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에 여러 제철소를 둔 카파로 인더스트리가 전날 파산 신청을 제기해 1천7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몰린 데 이어 이날 인도의 철강업체 타타스틸이 영국 사업부에서 1천2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태국 철강업체 SSI의 영국 사업부는 이달 초 막대한 손실이 지속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SSI 직원 1천700명도 실직 위기에 놓였다. 영국 언론들은 전 세계 철강업계 공급과잉으로 쓰러진 또 하나의 자국 기업으로 묘사하면서 자국 철강업계 위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중국산 철강 덤핑'이라는 영국 철강업계 진단을 전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중국산 철강 덤핑' 문제로 이번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두고 양국이 강조하는 '황금시대'의 빛이 바랠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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