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계 2인자 쇼이구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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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11-12 09:12 조회9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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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계 2인자 쇼이구 국방장관 


영국의 주간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호에서 "지난 2012년 말 쇼이구가 러시아의 국방장관이 된 이후 푸틴대통령과 쇼이구 장관 두 사람의 파트너십이 아이스하키 경기장 안팎에서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충성심과 능력, 대중적 인기를 모두 갖춘 쇼이구가 푸틴의 잠재적 후계자 중 한 명이 됐다""그가 다음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내전 파병과 크림 반도 합병, IS 공습 등 최근 러시아가 과거 소련 시대의 군사적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엔 쇼이구가 자리 잡고 있다. 국제 군사 전문가들은 그가 러시아의 군사적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진단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매체인 스푸트니크는 "군사훈련이 2012423회에서 올해 866회로 늘었다"고 전했다. 쇼이구는 첨단 장비와 시설을 보강하고 작전 지휘체계를 대폭 개선했다. 특수작전 부대도 신설했다. 그가 부임한 이후 8개의 작전단과 25개 사단, 15개 여단이 편성됐다. 구식 발싸개를 양말로 바꾸는 등 장병 사기 진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스푸트니크는 "몇 해 전만 해도 젊은이들은 1년 군 복무를 어떻게든 회피하는 걸 자랑으로 여겼는데 요즘엔 평생 군에 몸담겠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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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린 파카스 전 미 국방부 러시아 최고 담당자는 "최근 러시아군의 작전 능력과 조직, 물류 실력은 전엔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했다. 주간 군사전문지 편집장 미카일 코다레녹은 "러시아군이 스스로를 믿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부터 22년 동안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을 지내면서 수많은 테러와 자연재해, 대형 사건·사고를 도맡아 처리했다. '구조대장' '비상사태의 달인'으로 불렸다. 그는 소련 붕괴 이후 지금까지 고위 공직을 지키는 유일한 인물이다. 

1999년 옐친이 푸틴에게 정권을 넘겨줄 준비를 할 무렵, 쇼이구는 통합당(현재의 여당) 당수가 됐다. 당시 옐친은 그를 "우리의 위대한 스타"라고 불렀다. 푸틴 등장 이후 그는 철저히 푸틴의 지원자 역할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마초를 과시하는 푸틴이 과격하고 위험한 스포츠를 즐길 땐 언제나 쇼이구가 동행한다""두 사람은 역사에 대한 관심사도 같았다"고 했다. 쇼이구는 러시아 정계에서 정적(政敵)이 거의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치분석가 예브게니 민첸코는 "러시아 지배층에서 쇼이구 같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전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시베리아에 사는 투르크 계통 투바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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