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나찌경례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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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7-19 21:02 조회1,6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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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나찌경례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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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7세 무렵 나치 경례를 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영국 왕실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영상의 공개로 왕실과 나치의 관계에 의심을 살 수 있게 된 데다 그동안 대중이 접근할 수 없었던 왕실기록 전부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8(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내 역사학자와 야당 의원들이 윈저성 라운드타워에 보관돼 있는 왕실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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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를 메고 나선 건 런던대 역사연구소 카리나 우르바흐 박사다. 왕실과 나치의 관계를 조명하는 책을 저술한 우르바흐 박사는 수년간 관련 왕실기록에 접근하려고 애를 썼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20세기 이전의 왕실기록에는 대중이 접근할 수 있지만 그 이후의 기록에는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1·2차 세계대전 시절의 자료 상당수는 이미 폐기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런던 퀸메리대 소속 역사학자 헬렌 매카시도 트위터를 통해 왕실기록에 연구진의 접근이 가능했더라면 여왕의 나치 경례 영상이 더선 같은 대중지를 통해 알려지는 것보다는 나은 방식으로 공개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역사학자 알렉스 본 툰젤만도 "왕실기록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비민주적"이라면서 "영국의 역사는 국민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인 폴 플린도 1930년대 독일과의 연락내역을 포함한 왕실기록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실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여왕이 나치 경례를 한 것 자체도 문제인데다 영상에 함께 나온 여왕의 삼촌 에드워드 8세가 2차 대전 발발 2년 전인 1937년 히틀러를 만나는 등 나치에 동조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영국왕실은 일단 공개된 영상이 왕실의 기록보관소에서 나간 것인지, 왕실이 보유한 저작권에 대한 침해는 없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영상 촬영 당시 67세에 불과했던 여왕이 카메라 앞에서 장난을 친 것뿐이라고 두둔하는 이들도 있다 


왕실 전기작가인 휴고 비커스는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여왕이 전쟁에서 오빠를 포함한 영국인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목격하면서 독일을 증오했다고 주장했다. 더선은 입수 경위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합법적인 경로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스티그 아벨 편집장은 에드워드 8세를 거론하면서 영국 귀족층 중 어디까지 파시즘에 공감했는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선은 18일 가족과 함께 왕궁 정원에서 놀다 어머니를 따라 나치식 경례를 하는 소녀시절 여왕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여왕의 여동생인 마거릿 공주와 삼촌인 에드워드 8세가 나치 경례를 하는 모습도 담겼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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