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0代 직원 자타의로 2/3가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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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복 작성일15-03-12 13:18 조회1,5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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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들어간 20대 근로자 10명 중 6명은 자의나 타의로 해당 일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긴 하지만 계약직인 경우가 많아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자동 퇴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TV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처럼 비정규직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계약기간이 만료돼 일자리를 잃은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체 규모별·사유별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상실 현황'에 따르면 2013년 기준 1000명 이상 사업체의 20대 근로자 고용보험 상실률은 2013년 기준으로 56.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서 일을 시작한 20대 근로자의 60%가량이 비정규직 계약기간 만료, 회사 사정, 이직 등의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경험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보험 상실률은 당해 연도에 피보험자격을 상실한 경우를 전체 피보험자 수로 나눠서 도출된다.

이번 자료는 근로자 1157만1000여 명의 고용보험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20대의 고용보험 상실률은 30대(18.0%), 40대(14.4%), 50대(22.5%)보다는 30∼40%포인트가량 높았지만 60대 이상(59.8%)에 비해선 3.0%포인트 낮았다. 60대 이상의 고용보험 상실률이 20대보다 높은 것은 정년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면서 생긴 효과로 풀이됐다.

윤희숙 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고용보험을 상실한 사유가 30대 이상에서는 이직과 출산 등 개인 사정이 가장 많았던 반면 20대는 계약기간 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들이 정규직을 잘 뽑지 않아 계약직이 대거 늘어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연령별 근로형태 취업자 통계'에 따르면 2013년 20대 비정규직은 그해 3월 96만8000명에서 같은 해 8월 103만1000명, 지난해 8월 109만 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이 노조와 사회 분위기 때문에 기업 환경 변화에 맞춰 고용이나 임금 조정을 하기 어렵다 보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으로 많이 뽑아 썼고, 그로 인한 여파가 청년층에 미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고용 경직성은 전반적인 인력 구조조정 수준에서도 잘 드러났다. 대기업의 전체 고용보험 상실률은 29.8%로 전체 평균(48.5%)이나 중소기업(49.4%)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직, 출산, 질병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비정규직의 계약기간 만료 등의 사유가 전체 고용보험 상실률의 87.9%를 차지했다. 반면 회사 사정으로 인한 대기업 근로자의 고용보험 상실률은 2.6%에 불과했다.

윤 연구위원은 "대기업은 일단 정규직에 편입되면 강성노조로 인해 성과가 낮은 근로자라 할지라도 해고가 거의 불가능할 만큼 경직돼 있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사업주의 자의적 해고가 많아 이런 차이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재복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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