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제가 죽어야 당이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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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07-07 09:06 조회1,274회 댓글0건본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제가 죽어야 당이 산다면,,,,"
새누리당은 친박계 좌장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백의종군’ 뜻을 밝히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ㆍ9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4ㆍ13 총선 패배 책임론에 발목이 잡힌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 듯 보인다.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사실상의 계파 해체 선언이 될 수 있다”는 평가 속에 친박계 분화는 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죽어야 당이 살고, 제가 죽어야 정권재창출이 이뤄진다면…” “당의 화합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제단에 나를 바치고자 한다” 는등으로 불출마 소견을 밝혔다. 최경환 의원이 밝힌 불출마 이유 중 핵심은 “계파”였다. 그는 “나의 불출마를 계기로 더는 당내에 계파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반목하는 일은 없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6일 최 의원의 불출마 회견을 지켜본 새누리당 인사들의 반응도 같았다.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는 “당을 위해 좋은 마음으로 충정에 의한 결정이라 생각하고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권만큼은 내줘선 안 된다는 게 청와대의 뜻이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최 의원이 고심 끝에 불출마로 기운 데는 이유가 있었다.
새누리당 당대표 선거에서 바뀐 룰에 따라 친박 후보들(이주영 3일 출마선언, 이정현 7일 출마 선언 예정 등) 간 교통정리는 더 어렵게 됐다. 교통정리가 안 된다면 최경환 의원이 나선다 해도 표 분산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최 의원과 가까운 당 관계자는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 책임론, 관치 논란을 부른 서별관회의에 대한 야당의 공격보다도 ‘마이웨이식’으로 분화하는 친박의 행태에 최 의원이 크게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의원은 회견에서 “오늘 저의 몸을 불살라 그 불빛 중 하나가 되고자 한다. 오늘 이후로 제2, 제3의 불빛들이 나와주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친박 후보들의 추가 양보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지난주 새누리당에선 “청와대에서 여론조사를 해 보니 새로운 콘셉트의 후보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직후 친박계들은 ‘서청원 의원 추대론’에 나서고 있다. 그 때문에 당내에선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소장파 이미지’를 내세운 비박계(정병국·김용태 등)의 맞춤형 상대로 연륜의 서 의원을 밀기로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최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날인 5일 밤 서 의원에게 전화해 “내일(6일) 불출마 선언을 한다. 대신 당 대표 경선에 나서 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고 당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결과적으로 최 의원은 친박계 후보로 서 의원을 밀면서, 본인은 막후에서 차기 재집권 시나리오를 그리는 역할을 하기로 분담이 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 의원의 포기가 불러올 미래의 변화다. 이미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은 “단일화 명분 때문에 중도에 경선을 포기하는 일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의원도 “모두 나와 정정당당하게 겨루자. 계파 대표로 나가 당선되면 당이 살아날 수 있느냐”고 말했다. 8·9 전당대회에 친박계 후보들 간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고, 각자도생이 현실화할 경우 그동안 한국 정치판의 패권을 상징해온 친박계는 분화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지하는 대선후보에 따라 뿔뿔이 갈라진 1997년의 상도동계가 그랬고 2002년의 동교동계가 그랬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한 식당에서 경북 의원 12명과 부부동반 만찬을 가졌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현재 여론조사 경선룰(일반 국민 70%, 당원 30%)하에서 컷오프 제도를 실시해 3~4명만 당 대표 경선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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