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높이 83㎝… ‘거대 청자의 빛’

페이지 정보

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7-09-28 22:12

본문

높이 83㎝… 거대 청자의 빛

이화여대박물관에서 청자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 맨 마지막에 마련된 실패한 청자가 눈에 띈다. 도자기는 불의 세기에 따라 무수한 실패작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하물며 높이 1m에 가까운 청자라면 가마 안에서 주저앉기 십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완벽한 형태로 당당히 자태를 드러낸 완성작의 의미가 빛날 수밖에 없다. 이화 창립 131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완, 주자, 향로, 매병 등 기종별로, 음각 양각 투각 철화 상감 등 장식기법별로 탁월한 유물들이 총출동했다. 무엇보다 1958년 박물관에 입수된 전북 부안군 유천리 가마터에서 수습한 청자와 파편들을 대량 공개해 의미가 크다.

mkbzx.jpg   

유천리 청자가 공개되기는 83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는 그때 미처 정리하지 못한 파편을 재정리하고 수리·복원했다. 유천리는 고려시대 전남 강진과 쌍벽을 이루던 가마로 왕실에 공급되는 물품을 생산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천리표 청자는 특히 크기에서 타 지역 생산 청자를 압도한다. 고려청자로는 현존 최대 크기인 높이 83청자상감용무늬의 대형 매병이 나와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통 고려청자 매병의 배가 넘는 높이다.

메우지 못한 파편 구멍이 듬성듬성 있지만 거친 파도 무늬에 용이 새겨진 대형 복원 청자를 보노라면 고려청자에서는 결핍된 것으로 여겨졌던 크기에 대한 열망이 오롯이 느껴진다. 1314세기 원의 영향을 받아 점점 커졌던 고려청자의 대형 기종은 매병 장고 등 다양하다. 과형병(오이무늬)은 아담한 사이즈의 세련된 기형인데, 유천리에서 출토된 것은 뻥튀기 한 듯 큼지막해 흥미롭다. 큰 면적에 대나무 연꽃, 정원에서 서(((() 4가지 즐거움을 누리는 문인들의 모습을 차례차례 돌아가며 새겨 넣은 멋들어진 풍류 매병도 이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권병찬 기자

주요사건

주요사건

문화뉴스

Total 1,654건 132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집단행동 전공의 대다수, 행정·사법 처벌 임박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4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의대증원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해 거리로 나선 전공의들에게 예고한 강력한 조치로 행정·사법 처벌이 임박했다.지난해 4월 여…

  • 전공의 부족한 병원, 간호사에게 의사업무 맡겨-환자 안전 …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3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무더기로 이탈하는 의료대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의사가 해야할 업무를 간호사가 떠…

  • 보건복지부, 의사 집단행동에 강경 조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이 서울대병원 등 5대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대표가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고 의과대…

  • 이재용, '부당합병, 회계부정' 재판 1심 무죄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의혹으로 기소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이재용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