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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럽연합 탈퇴, 세계 금융시장 공황상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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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6-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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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럽연합 탈퇴, 세계 금융시장 공황상태(1)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했다. 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이 EU에서 43년 만의 탈퇴를 선택하면서 국제 정치·경제 지형에 대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래 최저로 떨어졌고, 엔화가치는 폭등했다.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데 이어 유럽 증시가 장 초반 수직 낙하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EU를 비롯한 각국은 브렉시트 상황에 대비한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23(현지시간) 영국에서 치러진 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개표가 24일 완료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역사적인 브렉시트가 결정됐다. 전체 유권자 4650만명 중 72.2%가 참가한 가운데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EU를 떠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1741만명이 'EU 탈퇴'를 선택했다. 'EU 잔류'를 선택한 국민은 1614만명으로, 127만표 차로 브렉시트가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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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에 사전에 명단을 확보한 투표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EU 잔류가 52%, EU 탈퇴가 48%로 예측됐지만, 현재 개표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영국은 1973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 만에 EU에서 이탈하기로 선택함에 따라 EU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간 탈퇴 협상에 들어간다. 상품·서비스·자본·노동 이동의 자유는 물론 정치·국방·치안·국경 문제 등 EU 제반 규정을 놓고 새로운 관계를 협상해야한다. '통합유럽'의 기치를 내걸고 1993년 출범한 EU23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국 이탈 상황을 맞게돼 회원국이 28개국에서 27개국으로 줄어든다.

EU는 영국의 탈퇴에 따른 '이탈 도미노' 우려와 함께 EU 위상과 지형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게 돼 큰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함께 EU를 받쳐온 삼각축이다. EU 국내총생산(GDP)18%를 차지하고, EU 분담금도 독일 다음으로 많이 낸다. 영국 국내적으로는 EU와의 재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떤 협정이 되더라도 2년내 일자리가 50만개 사라지고 국내총생산(GDP)3.6% 위축될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추정했다.

연쇄적으로 EU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경제도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코틀랜드가 독립 재추진에 시동을 걸고 이는 북아일랜드나 웨일스의 독립 움직임으로 이어져 영연방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관측했다.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최종결과가 나온 직후인 24일 오전 이번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는 10월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라를 이끌 선장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영국은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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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민들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이민을 억제하고 주권을 되찾자는 것이다. EU의 솅겐조약이 내건 '이동의 자유' 원칙 때문에 영국내에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이민 통제가 어려운 만큼 이민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EU를 떠나는 길밖에 없다는 탈퇴 진영의 주장에 공감한 것이다. EU에 연간 30조원 가까운 분담금을 내면서도 돌려받는 것은 적을 뿐더러 독일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EU의 각종 법규들에 구속당해 주권을 잃어버렸다는 인식도 EU를 떠나자는 목소리를 키웠다.

영국공황에 빠진 세계금융시장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에 빠졌다. 개표시간에 장을 열었던 아시아 증시는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았고 유럽증시도 장초반에 10%가량 폭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10% 이상 떨어지면서 198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위안화는 흔들렸고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반대로 급등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온스당 1350달러를 가볍게 넘겼다. 국제유가는 일제히 5% 이상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금융시장 패닉을 지켜보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4(이하 한국시간) 브렉시트와 맞닥뜨린 유럽 주요국 증시는 두자릿수의 폭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장초반 전날 종가보다 10.1% 하락한 9,226.15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지수는 장초반 8.7% 떨어져 5,788.74를 보이다가 다시 6,000선 위로 반등했다. 아시아 증시는 개장 때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가 일제히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오전 0.59% 상승 개장했다가 낮 12478.3% 폭락한 14,890.56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회복해 7.92% 폭락한 14.925.02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7.26% 추락한 1,204.4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 닛케이지수 15,000선이 깨지자 트레이더들은 "제발 멈춰라"며 소리치기도 했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 코스피는 3.09% 떨어진 1,925.24로 마감해 가까스로 1,900선을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7%대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4.76% 하락한 647.16에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30% 떨어진 8,476.99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92% 하락한 20,259.1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0% 빠진 2,854.29에 마감했다. 한편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일제히 치솟았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0.1825%를 기록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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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34bp(1bp=0.01%) 내린 1.4041%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오후 553분 현재 영국과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는 각각 28bp, 10.9bp씩 내렸으며, 일본 국채도 3bp 내린 0.185%를 가리켰다. 국채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외환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파운드화, 유로화가 폭락세를 보였다. 24일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장중 낙폭을 10% 이상 벌리면서 일중 변동 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날 오전 650분까지만 하더라도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5018달러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투표 마감 직후에 잔류가 우세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기관 결과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개표결과가 집계되고 브렉시트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면서 파운드화 환율은 오후 125분 파운드당 1.3229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하루 변동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8월의 6.52%를 깨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 역시 19859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닉 파슨 NAB 외환전략 담당은 "이건 '백 투더 퓨처'"라며 "우리는 지금 1985년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지난 20일 가디언에 기고문을 내고 "브렉시트 결정이 난다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급전직하해 '검은 금요일'을 맞이할 수 있다"며 낙폭이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파운드화 환율이 파운드당 1.25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1250분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1.0913달러까지 내려 '패리티'(등가) 수준에 가까워졌다. 유로화 환율이 하루 만에 4% 가까이 내린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0.5% 하락한 달러당 6.6186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약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1143분 달러당 99.02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311월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아이섹터스의 척 셀프 수석 투자담당은 "1980년부터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밤은 겪어본 적 없다""일생에 한 번이나 일어날 일"이라고 충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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