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박희태, 캐디 성추행 혐의로 법정 출두

페이지 정보

작성자유재복 작성일 15-02-01 08:39

본문



[류재복 대기자]
골프를 치던 도중 여성 경기보조원(캐디)의 가슴을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한 혐의로 박희태(76) 전 국회의장이 불구속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됐다. 이른바 '3부 요인'을 지낸 이가 성추행 혐의로 재판정에 서기는 처음이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지청장 이정회)은 박 전 의장을 형법의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박 전 의장은 9월11일 오전 10시께 강원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던 중 캐디 ㄱ(23)씨의 가슴과 엉덩이 등을 여러 차례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9월30일 박 전 의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지 두 달여 만이다. 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그동안 정식 재판과 약식명령(벌금) 등 처분을 놓고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전 의장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의장은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회 원주지청장은 "증거관계가 명확한데다 박 전 의장이 진술서를 제출해 별도의 소환조사는 하지 않았다. 사건 관련 자료와 다른 사건과의 형평성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불구속 기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의장이 언론의 주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토요일(9월27일) 새벽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도록 '배려'하고,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할 때도 경찰 수사관의 개인 차량을 제공해 '봐주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박 전 의장은 경찰 조사에서 '라운딩 중 의식하지 못한 채 신체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피해 여성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고의적으로 성추행을 하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의장은 "손녀 같고 딸 같아서 귀엽다는 수준에서 터치한 것이다.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다는 이런 이야기다"라고 해명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자초하기도 했다. 피해 여성 ㄱ씨는 조사 과정에서 '박 전 의장과 원만히 합의했으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성범죄의 친고죄(피해자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죄) 조항이 폐지돼, 박 전 의장은 피해자의 고소 취소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받게 됐다. 형법의 강제추행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박 전 의장은 법정에 서는 것만은 피해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검찰도 고심 끝에 기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3부 요인 출신일 뿐 아니라 검사를 거쳐 김영삼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옛 식구'이기 때문이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전·현직 검찰 고위직의 성추문 사건은 여럿이 남아 있다.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여성한테서 다시 고소당한 상태다.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이진한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사건도 차일피일 처분이 미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주요사건

주요사건
  • 광주은행, 완벽한 내부시스템에도 횡령사건 발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돈을 만지는 곳에서는 돈의 횡령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데 근간에도 지방은행에서 횡령사건이 지역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지역개발 관…

  • 내란 특검, 황 전 총리 전격 체포·영장 청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2일 내란특검에 따르면 내란 선동 혐의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자택에서 체포 연행했다.황 전 총리는 지난해 계엄 당시 온라인상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

  •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건물 철거 중 붕괴, 9명 매몰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울산 남구 용잠로에 소재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 서 오후 2시경 발전소 내 기력 5호기 보일러 건물이 철거 작업 중 붕괴됐다.이…

  • 해충잡는 스프레이, 화기 불 옆에서 사용하면 화재 위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4일 경기 오산경찰서에 따르면 관내 궐동 모 상가주택에 거주하는 A 씨(20대· 여)를 지난 20일 구속해 중실화 및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이 …

주요사건

Total 2,295건 197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