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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사채권자 설득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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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경제팀 작성일 17-04-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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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사채권자 설득이 고비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무조정안을 사실상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7, 18일 양일간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로 쏠리게 됐다. 국민연금이 조정안에 찬성하더라도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 중에서 한 번만 부결이 되더라도 대우조선은 P플랜(초단기 법정관리)을 피할 수 없어서다. 14일 대우조선은 국민연금이 이날 정부와 산업은행 등이 내세운 채무조정안에 조건부 찬성의 입장을 나타내자 그동안의 호소 전략이 통했다는 내부적 판단을 내리고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 대응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사채권자 집회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약 두 시간 간격으로 3차례, 18일 오전부터 2차례 열릴 예정이다. 사채권자 집회에는 법원에 자신이 가진 사채권을 공탁한 이들만 참여할 수 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5개 종류의 사채권 집회가 모두 총 발행액 3분의 1 이상의 공탁 조건이 충족돼야 계획대로 열리게 됐다. 대우조선은 5개 집회에서 각각 집회에 참여하기로 한 공탁 후 참석액 중 3분의 2 이상의 채권자 동의를 얻어야 채무조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만약 5개 집회 중에서 하나라도, 공탁액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하면 곧장 P플랜 절차가 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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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7일 오전 10시에는 대우조선이 발행한 '4-2'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다. 이 집회에서 중요한 캐스팅 보트는 사학연금(500억원 어치 보유)과 중기중앙회(200억원)가 가지고 있다. 사학연금은 기존 국민연금의 최종결정을 지켜보고 이를 따르기로 한 상태다. 중기중앙회는 이미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두번째 집회인 '5-2' 2000억원 어치 회사채의 사채권자 집회에선 우정사업본부의 의견이 핵심이다. 우본이 2000억원 중에서 690억원 어치를 들고 있어서다. 우본 역시 국민연금의 의견을 중시하는데 이날 최종 결정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다.

17일 세번째 집회인 '6-1' 4400억원 어치 사채권자 집회가 이날의 하이라이트다.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이 집회에선 국민연금(1900억원 어치 보유)이 키를 쥐고 있다. 국민연금이 이날 기존 입장을 조건 변경이나 확약 불확실의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18일 첫번째(사실상 네번째) 집회인 '6-2' 건은 600억원 어치의 발행 물량 가운데 과반이 넘는 500억원 어치를 신협(300억원)과 중기중앙회(200억원)가 들고 있다. 신협의 의사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마지막 집회인 '7'회차 발행 물량은 3500억원으로 이중 국민연금이 11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을 선도할 국민연금의 마음을 붙잡는데 노력하고 있다. 지배주주인 산업은행이 국민연금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사채권자 집회에서 만에 하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5, 13500억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액과 별개로 2000억원 규모의 CP(기업어음) 채권자들의 채무조정안 동의는 사채권자 집회 이후에 다뤄질 예정이다.

CP의 경우 별다른 사채권자 집회 규정이 없고 보유자들이 대부분 금융투자사 기관 채권자들이라 회사채 사채권자들의 의견을 따를 것이란 예상이다. 대우조선이 사채권자 집회라는 고비를 넘길 경우 정부와 금융당국은 산업은행을 통해 미리 약속한 29000억원의 금융지원을 5월 초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금액 만큼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주는 것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채권자들이 조선업과 지역경제를 위해 큰 양보를 해준 만큼 추가지원을 받는다면 이를 기반으로 총력을 기울여 회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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