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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고민 “거짓말쟁이냐? 술취한 삼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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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제팀 작성일 16-09-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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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고민 거짓말쟁이냐? 술취한 삼촌이냐?”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8월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1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미국 유권자들의 고민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으로 거짓말쟁이술취한 삼촌중에서 한 명을 고르라면 누구를 골라야 할까? 대선을 앞둔 미국 시민들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이들에게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말하는 것을 듣기도 싫은 술취한 삼촌(drunk uncle)으로 치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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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의 애널리스트 셰리 라밸리는 힐러리는 믿을 수가 없고, 트럼프는 행동하는 것을 보라. 매일 TV를 켤 때마다 고개를 젓게 된다고 총평했다. 인터뷰 대상자 중 4명은 진지하게 제3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를 묘사할 단어 하나를 고르라고 했더니 가장 많이 거론한 게 거짓말쟁이(liar)였다. 평생을 정치적 술수로 살아온 권력욕에 사로잡힌 거짓말쟁이였다.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기부자 문제는 거짓말쟁이 클린턴 힐러리라는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하지만 힐러리의 해명은 늘 달랐고 최근에는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일 공개한 수사보고서를 보면 힐러리는 조사관의 질문에 39번이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멕시코 국경에 최첨단 장벽을 쌓겠다는 트럼프는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잖은 시민들에게는 참 불편하다. 추수감사절이면 찾아와서 술에 취해 미국 백인의 삶이 피곤해진 것은 다 외국놈때문이라며 전부 추방해야 한다고 열을 올리는 술취한 속물 삼촌같다.

이런 후보 둘 중에서 한 명을 골라야 하는 미국 유권자 입장을 생각하면 정말 답답할듯하다. 투표는 해야 하는데 누구에게도 표를 줄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유권자들이 그래서 찾아낸 해법은 바로 상대 후보 단점 찾기다. 좋아하는 후보가 없어도 싫어하는 후보는 찾기가 쉽다. 술취한 삼촌은 별로인 걸 인정하지만 그래도 거짓말쟁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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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를 보면 힐러리 지지자 중 힐러리를 위해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53%, 트럼프가 싫어서 힐러리를 찍겠다는 사람이 46%였다. 트럼프 지지층은 더 심했다. 트럼프 지지자 중 트럼프를 위해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44%였고, 힐러리가 싫어서 트럼프에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그보다 많은 53%나 됐다.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 이상은 트럼프가 대통령감이라서가 아니라 힐러리를 떨어트리기 위해 투표하는 사람인 셈이다.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지지자들 중 68%가 오바마를 위해 투표하겠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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