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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 구성 무산, 서청원, 최경환은 결사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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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01-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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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 구성 무산, 서청원, 최경환은 결사항전

새누리당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 당은 6일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천하는 비대위원을 추인하려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인 위원장은 최고위를 대신할 당무기구로 비대위 구성을 완료해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포함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에 대한 인적청산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불발됐다. 비대위를 구성하고 나면 공석인 당 윤리위원장을 임명해 친박 의원들이 자진 탈당하지 않더라도 '탈당 권유''당원권 정지'와 같은 징계가 가능하다. 당 지도부는 개의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부터 1시간40분을 기다렸지만, 끝내 회의 성립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정족수는 상임전국위 재적위원 52명의 과반인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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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는 상임전국위 개최 무산에 친박 핵심 인사들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상임전국위 무산 직후 회의에서 "이 사태는 나라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을 국민 여러분에게 낱낱이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당을 잘 추슬러서 국민께 크게 봉사할 수 있도록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확인한 참석 예정자만 36명 정도 됐다"면서 "여기에 다 왔는데 반대작업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방해하는 세력들이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다음 주 상임전국위원을 일부 재조정해 의결 정족수를 낮춘 뒤 다시 개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다음 주 중에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겠다"면서 "상임전국위에 정족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회의를 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인 위원장이 당장 사퇴 의사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친박계의 탈당 추이를 살펴본 후 미진할 경우 자진해서 당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비대위 구성이 끝내 무산될 수도 있다. 인 위원장은 취임 직후 친박계의 자진 탈당 시한을 6일로 제시했으며, 그 결과를 보고 8일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혀 거취 표명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인 위원장을 영입한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인 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친박계의 좌장 격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며 결사항전 태세에 돌입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 소집을 강행하면서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에 나섰으나, 서청원 의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지역구(경기 화성 갑)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까지 인 위원장과 독설을 주고받은 서청원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인 위원장의 상임전국위를 소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어떻게 저렇게 상식에서 벗어난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마음대로 하라"며 감정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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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경일변도로 밀어붙이는 인 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친박계 의원의 불만도 팽배해지고 있다. 서 의원이 당을 떠나더라도 명예롭게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망신을 주고 몰아내려 한다는게 이들 의원의 지적이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서청원 의원과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만나 앙금을 풀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으나 서 의원이 워낙 완강해 쉽지 않다""인 위원장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2선 퇴진을 선언한 최경환 의원은 경북 경산의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등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며 인 위원장의 사퇴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산 재래시장을 방문한 사진을 게시하고 "경산 국회의원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찾기 어려웠던 곳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적극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는 서 의원과는 달리 인 위원장의 사퇴요구를 아예 무시하는 태도로 볼 수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인 위원장에게 백지 위임장을 냈다는 사람들은 어차피 청산대상이 아닌 만큼 반려될 게 뻔하다""핵심은 서청원 최경환인데 두 분은 뜻이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자신을 보좌할 비상대책위원을 임명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당헌 보칙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의 지위와 권한을 가진다. 이날 비상대책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인 위원장은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징계권을 지닌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다. 죽어가는 새누리당 앞이 보이지 않는다.

엄대진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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