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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레이스 시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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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01-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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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레이스 시작<1>

야권의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대선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면서 조기대선 레이스의 출발을 알렸고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회에서 전격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는 등 초반부터 대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조기대선의 가시화로 예전보다 대선 시계가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초반 레이스 구도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야권 유력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론에 맞서 제3지대를 중심으로 한 빅텐트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완주 여부 등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벚꽃대선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전날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9차 공개 변론에서 늦어도 313일 전까지 최종 결정이 선고돼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이에 내달 말 또는 3월 초 헌재의 선고 가능성이 높아졌고, 만약 헌재가 탄핵 인용 선고를 내리면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하는 헌법 규정에 의해 4월 말~5월에 대선을 치른다. 반면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리면 대선은 12월에 열린다.

이에 따라 여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 민주당에선 최성 고양시장이 첫 주자로 등록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진 만큼 표창원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화 파문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정당들도 설 연휴 직후인 2월 초부터 후보 접수를 시작해 당내 경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향후 대선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는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후발 주자들의 빅텐트성사 여부다. 반 전 총장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 등은 설 연휴를 전후해 사전 정지작업을 시작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 대신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개헌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선 전 개헌에 소극적인 문 전 대표와 분명한 각을 세우면서 개헌을 통한 공동정부를 매개로 반문(反文)연대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손 의장 측은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손 의장이 반 전 총장과 국민의당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빅텐트를 구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설 연휴 이후 민심이 빅텐트 성사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 전 총장 측이 완주 의사를 밝혔음에도, 일각에선 설 연휴 이후 지지율이 정체하거나 하락할 경우 중도하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빅텐트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보수진영에선 다른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바른정당에선 유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재조명될 수 있다.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완주하거나 손 의장, 김 전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의 연대를 통한 야권 내 스몰 텐트를 구성할 수 있다.

박원순, 대선 불출마 선언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6일 한 매체는 "박원순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라고 보도해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대선 불출마와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이 같은 박원순 시장의 행보에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시장, 김부겸 의원의 각기 다른 반응이 눈길을 끈다. 먼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시장의 대선 불출마 소식에 "어렵고 고마운 결단을 해주셨다. 아름다운 결단이 민주당의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에 큰 힘이 도리 것이라 믿는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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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장시장은 "깊은 고뇌 끝 불출마 결정이 안타깝다. 시장님의 새로운 대한민국 꿈을 향해 언제나 함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부겸 의원은 "공동 경선을 통해 공동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박 시장과 나의 주장은 아직도 여전하다. 당 지도부는 그 노력을 잊지 않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안타깝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듯", "잘 마음을 모으길"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문재인, 이재명, 김부겸 등을 비롯한 야당 인사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출마, 이회창, 유승민 지지위해 새누리 탈당

한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에서 "오늘 국민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19대 대통령의 시대적 책무로 가장 먼저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극복을 꼽으면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는 것이 시대가 부여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저출산을 극복해야 한다""밀린 집세 70만 원을 남기고 자살한 송파 세 모녀, 컵라면이 든 가방을 남기고 구의역에서 숨진 비정규직 김모 군, 차가운 쪽방에서 폐지 수집으로 연명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등 불행한 국민이 없는 세상을 본인이 꿈꾸는 민주공화국"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권력과 재벌의 정경유착은 그 뿌리를 뽑아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르, K스포츠 같은 비리, 비선 실세 딸의 입학비리 같은 일도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 의원은 저출산 문제 역시 당장 획기적인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육, 교육, 노동정책을 개혁해서 엄마와 아빠 모두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국가는 제도개혁과 재정부담을 책임지고 기업은 잘못된 문화를 고쳐야 한다"며 밝혔다. 한편, 유의원은 보수와 진보의 유력 대권주자들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분"이라고 전제한 뒤 "대한민국에 산적한 문제들, 빈부 격차, 양극화 문제, 저성장`저출산 문제에 어떤 고민을 하셨고, 어떤 해법을 갖고 계시는지 저도 궁금하고 국민도 궁금해 하신다. 해법을 분명히 말씀 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를 향해선 "4대 재벌 개혁에 집중하겠다"는 그의 재벌정책을 문제 삼으며 날을 세웠다. 그는 "그분이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실장 할 때 노무현정부에서 재벌 총수 사면복권 시켜준 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보다 훨씬 많다. 노무현 정부 때 핵심에 계셨던 분이 재벌정책을 이야기하는 것은 신뢰가 안간다"고 비판했다. 재벌 총수와 경영진 불법에 '사면 복권은 없다'는 원칙을 내세운 유 의원이 자신의 출정식 행사에서 야권 유력 후보와 정책대결을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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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는 "괴로운 탄핵을 하느라고 저를 알리는 일을 이제 시작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이 도덕성과 정책 검증"이라면서 "검증이 이뤄지면 지지율이 요동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총재가 오랜 칩거를 깨고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이 전 총재는 유 의원을 발탁해 정치에 입문하게 한 사람으로, 이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했으며, "다음 대통령은 유승민이 돼야 한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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