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검찰, 진경준 구속수사 검토

페이지 정보

작성자서용덕 작성일 16-07-14 23:06

본문

검찰, 진경준 구속수사 검토

검찰은 넥슨이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에게 건넨 비상장주식 등을 뇌물로 처벌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이 넥슨 주식을 공짜로 넘겨받은 때는 공소시효(10)가 이미 지난 2005년 당시여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깨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2006년에 넥슨재팬 주식을 취득하고 2008년 넥슨으로부터 고가 승용차를 받은 사안까지 합쳐 '연속적인 뇌물수수'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진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2005년 대학 동창이자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으로부터 받은 42500만원으로 넥슨의 비상장주식 1만주를 샀다. 2006년에는 주식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되팔고, 그 돈으로 넥슨재팬 주식 85천여주를 사들였다. 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에 힘입어 진 검사장은 지난해 주식을 팔아 120억원대 차익을 챙겼다.

wkdg3.jpg  

진 검사장은 전날 특임검사팀에 자수서를 내고 2005년 당시 김 회장의 돈으로 주식을 산 사실을 전격 인정했다. '예상을 깬 자백'은 이미 공소시효를 완성한 점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20083월께 넥슨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고가 승용차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넘겨받은 단서를 새로 확보했다. 당시 제네시스 가격은 4천만5천만원대, 특히 검찰은 전날 고강도 조사를 받은 김 회장으로부터 "진 검사장이 검사라는 점을 고려해 주식대금이나 차량을 건넨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이 같은 단서를 토대로 진 검사장의 2005년 넥슨 비상장주식 취득과 2006년 넥슨재팬 주식 매입, 2008년 제네시스 취득을 한 데 묶어 '포괄일죄' 형식의 뇌물수수 혐의라고 판단했다. 3차례의 금품거래가 서로 동떨어진 사안이 아니라 넥슨 측에서 진 검사장의 직위나 영향력 등을 감안해서 벌인 일련의 뇌물거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05년 당시의 금품거래도 공소시효 제약에서 풀린다. 포괄일죄가 되면 맨 마지막 범죄의 시점이 공소시효 범위 안에 있을 경우 나머지 범죄들도 처벌이 가능해진다.

대법원 판례는 '단일하고 계속된 범죄의도 하에 동종의 범행을 일정 기간 반복해 행하고 그 피해법익도 동일한 경우에는 각 범행을 통틀어 포괄일죄로 본다'는 입장이다. 특임검사팀은 쟁점이 되는 금품의 '대가성'도 인정된다고 보고 있다. 기업 금융범죄 정보를 다루는 금융정보분석원 파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등 진 검사장의 이력에 비춰 IT 기업이 건넨 금품은 장래 형사적 문제 발생 등을 대비한 '보험성 뇌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진 검사장은 김 회장과의 친분 때문에 사적인 거래를 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몇몇 자금 거래에 차명계좌를 동원한 흔적이 나오는 등 의심스런 정황이 많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진 검사장의 조사를 마치면 추가 조사 여부와 신병처리 방향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수사 상황에 비춰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용덕 기자

주요사건

주요사건

주요사건

Total 2,249건 92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집단행동 전공의 대다수, 행정·사법 처벌 임박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4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의대증원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해 거리로 나선 전공의들에게 예고한 강력한 조치로 행정·사법 처벌이 임박했다.지난해 4월 여…

  • 전공의 부족한 병원, 간호사에게 의사업무 맡겨-환자 안전 …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3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무더기로 이탈하는 의료대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의사가 해야할 업무를 간호사가 떠…

  • 보건복지부, 의사 집단행동에 강경 조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이 서울대병원 등 5대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대표가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고 의과대…

  • 이재용, '부당합병, 회계부정' 재판 1심 무죄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의혹으로 기소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이재용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