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사채 100만원이 1억으로...죽을 결심

페이지 정보

작성자사건25시 작성일 15-01-28 00:26

본문



의정부경찰, 불법 사채업자 1명 구속…2명 입건

[류재복 대기자]
"가난은 죄가 아니건만 돈이 없어서 인간 구실을 못한 것이 가장 억울하고 분하고 슬프다. 사채꾼 ㅇㅇㅇ, 욕설에 협박에 구타에 견디기 너무 어려워 그냥 죽는 길을 택한다." 경기북부지역의 한 읍내에서 다방을 하는 A(59·여)씨는 지난달 말 자살을 결심하고 나서 이 유서를 몸에 지니고 다녔다. 불어나는 사채 이자를 갚지 못해 협박과 감금을 당한 게 3∼4개월 전부터였다.

'죽여버리겠다'는 위협은 예사, 전화기 너머로 각종 험한 말이 쏟아지는 통에 벨 소리가 울리기만 해도 심장이 쿵쾅거렸다. 2년 전 A씨와 다방 여종업원 B(30)씨는 김모(46)씨 부부 일당으로부터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이자를 갚아나가는 '일수'를 쓰다가 나중에는 원금의 10%를 떼고 빌린 뒤 다달이 이자를 갚는 '달변'을 썼다. 처음에는 돈이 필요해 돈을 빌렸지만, 나중에는 돈을 갚으려고 돈을 빌렸다.

경매방식으로 곗돈을 타는 '낙찰계'까지 손을 뻗쳐 이자의 돌려막기가 계속됐다. A씨가 빌린 돈은 100만원 일수에서 수천만원을 넘겨 급기야 1억여원에 이르렀다. B씨 역시 사채 2천여만원을 썼다. A씨는 김씨 부부 집에 붙잡혀가 돈을 갚으라며 일주일을 감금당하기까지 했다. A씨는 지인과 자식들한테도 손을 벌리며 꾸역꾸역 6천여만원을 갚아냈다. 그럼에도 빚은 아직 7천500만원이 남아 있었다.

유서 말미에는 "가장 불쌍한 건 내새끼들, 엄마 노릇 제대로 못해 가슴 아프다"고 적혀 있었다. 이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는 꿈도 못꿨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A씨를 경찰서에 데려와 조사를 하는 와중에도 협박 전화가 이어질 만큼 김씨 일당은 가혹하고 집요했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23일 김씨를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김씨의 아내 조모(46)씨와 전주(錢主) 김모(66·여)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높은 이자를 챙기는 불법 사채는 한번 발을 담그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고 폭행과 협박 등 2차 피해에 시달릴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주요사건

주요사건

주요사건

Total 2,298건 209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권성동, 징역 4년·추징금 1억 구형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에 따르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지난 20대 대선 직후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재…

  • 10대 시절 과오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0대 소년 시절의 과오로 은퇴하고 사회적 이슈가 된 배우가 있다.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24년에 서울국제영화대상을 수상하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

  • 민주, 추경호 구속심사에 대응 전략 질주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사가 내달 2일로 확정됐다.더불어민주당은 2가지 전략으로 심사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

  • 응급환자 구급차 병원 못구해 1시간 지체하다 환자 사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모 고교 학생의 응급 환자 대처 사건을 부산시와 공조해 전체적으로 사건의 전말과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했다.내용은 아침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