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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파, ‘달걀대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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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회팀 작성일 16-12-2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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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파, ‘달걀대란확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달걀 판매 수량 제한 조치가 시작된 20일 달걀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달걀 판매 수량을 '11(30)'으로 제한하고 가격을 추가 인상했다. 이는 30알들이 한 판에만 적용된다. '롯데마트 행복생생란(특대) 한판(30)'의 가격은 기존 6500원에서 7290원으로 12.2% 올랐다. 롯데마트는 "거래 지역이 AI의 직접 피해를 받아 달걀을 평소의 50% 수준밖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판매 수량을 제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일반 제품들은 공급에는 차질이 없으나 30알짜리 한 판은 매장에 따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은 동네 빵집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올랐어도 달걀을 구매해야 하므로 이들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들이 빨리 소진되고 있다고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수급 불안정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 추가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는 최근 달걀 공급량을 오히려 20%가량 늘렸지만 일부 인기 품목의 경우 용산점, 가양점 등 일부 대형 점포에서는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물량이 동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마트는 21일 회의를 열고 가격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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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8일 이후 '사재기' 견제하는 차원에서 '11' 판매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수급 상황을 고려해 달걀값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달걀 가격을 평균 6% 더 올렸다. 홈플러스의 달걀 공급량은 평소의 80~90%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달걀을 못 구할 정도로 사재기나 품귀 현상이 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AI 사태가 계속 확산하고 있어 부분적으로는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걀가격이 오르자 제과·제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물량 확보가 가장 급한 곳은 제빵업체들이다. 베이커리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돼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정부가 달걀 수입 추진 방침을 밝힌 만큼 내부적으로 수입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걀대란'이 가시화되자 정부는 전날 산란용 닭과 달걀 수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AI 확산 정도와 달걀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일단 연말까지 사용할 물량은 확보했지만 수급이 안정되지 않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국내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수입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제과업체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직접적인 피해는 덜하지만 AI 확산세가 지속되면 타격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주로 사용하는 전란액이 11월에 전월 대비 3~4%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아직 수급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다각도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계란과자, 홈런볼, 오예스 등 주력제품에 달걀이 사용된다""공급가가 오르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하면 추가적인 원가 압박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이 달걀가격을 연달아 올린 가운데 식품업체들의 브랜드 달걀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대형 식품업체들은 내부적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상황이 더 악화하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협력 농가들의 생산량이 약 15%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는데 가격 인상 여부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달걀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손익에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물량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달걀이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만큼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가격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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