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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정유,조선,건설업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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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12-08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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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정유,조선,건설업계 타격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려 30달러대에 접어든 국제유가가 20달러선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OPEC은 지난 4(현지시간) 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산유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4일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3일보다 배럴당 1.11달러 떨어진 39.9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25%가량 하락한 것이다. 국내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39.1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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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유가가 불안정할 경우 원유를 사서 정제한 뒤 석유제품을 내다 파는 구조에서는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제품의 단가가 떨어지면서 이미 수출규모가 지난해 2위에서 7위로 주저앉은 상태다. 공급 과잉 가능성도 있고 특히 유가의 급격한 등락 가능성이 높아져 불안감이 남아 있다. 문제는 저유가 상황이 산유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까지 경기침체 요인으로 작용해 우리 수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업종에서는 사업다변화나 시장모색 등에 대한 진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과 불안정성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는 만큼 정책적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감산 합의 불발은 예측했던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란이 원유 개발 프로젝트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유가 변동성이 커 정유업계는 연말까지 유가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당장 유가 하락으로 인해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지난 10~11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7~8달러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유가가 연말까지 추가로 하락해도 실적 악화 폭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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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1분기 평균 9달러대를 유지했다. 2분기에는 7~8달러, 3분기 6달러 선을 유지했고, 지난 10월부터 8달러선으로 반등한 후 11월까지 7~8달러 사이를 유지했다. 이는 유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휘발유 소비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5.16% 증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유가 마지노선을 40달러로 보고 있어 저유가 기조가 지속돼 30달러선 마저 붕괴될 경우 내년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비, 인건비, 물류비 및 생산광구에서 원료를 조달하는 파이프 이용료 등 고정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유가가 계속 하락하면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30달러선이 무너지면 수천억원대의 재고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다만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계속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면 정제마진도 안정화돼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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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은 석유 수입국인 우리에겐 언뜻 호재인것 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저유가 시대가 오면 정유나 조선, 건설 등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주력산업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조선업계인데 하반기에만 원유시추선 계약 4건이 취소되는 등 잇딴 계약 해지로 빅3 조선업체들은 최근 1년 동안 수조 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저유가가 지속되면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지금까지 갖고 있던 원유생산 프로젝트들을 지연하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건설업계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산유국이 몰려있는 중동 지역의 경기 침체로 해외건설 수주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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